'달에닿아' 디지털 싱글 [널 만나긴 한 걸까] 발매
싸우자 귀신아 시즌2 - ‘연옥’편 삽입곡 "널 만나긴 한 걸까" 정식 음원으로 발매. 반주(MR) 삽입 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곡. 기존의 '달에닿아' 를 뛰어 넘는 스케일과 싸이키델릭 한 사운드. 두 장의 EP 외에는 뚜렷한 활동이 없이 잠잠했던 여성 듀오 달에닿아가 새로운 싱글 한 곡을 또 투척했다. 그래 맞다, 투척이란 말이 맞다. 지난 여름 여름 밤 산책이라는 싱글 역시 수채화 같은 뮤직비디오 한 편과 함께 듣는 이를 매료시키던 음원 출시 후 별다른 활동 없이 또 다른 싱글을 내 놓았으니 말이다.
그녀들은 싱글을 내놓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창작욕을 잠재울 수 없어서라고 했다. 음악은 산업적으로 바라보면 기획과 운, 그리고 마케팅의 산물임에 분명하고 또 그 중심에 음악이 존재한다. 그러한 음악 시장에 나머지 요소를 제거하고 온전히 음악만으로 승부를 걸려는 그녀들을 바라보자면 참 대견하기도 하다.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면면이 보이는데, 그녀들의 음악은 평단의 평가처럼 내러티브 할 수도 있었고, 자칫 유행하는 다른 여성 듀오의 활동들처럼 그 안에 안주하려는 모습까지도 있었으나,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음악으로 승부하길 원했다. 물론 음악이 승부의 요소일 수는 없으나 달에닿아 스스로의 음악적 발전을 꾀함으로 그 진정성을 관통하려 했는지 모른다.
그 과정 속에 데모로 만들어졌던 (필자가 알기로는 무려 4년 전) 데뷔 초창기의 음원을 싸우자 귀신아의 작가 임인스씨가 우연히 듣고 그 음원을 자신의 웹툰에 삽입하면서 자칫 영원히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곡이 세상 속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.처음 싸우자 귀신아 시즌2의 연옥편에 삽입 된 후 달에닿아 연관 검색어가 "널 만나긴 한 걸까" 로 모두 바뀌었던 점을 보았을 땐, 단일 웹툰의 대단한 파괴력은 둘째 치고라도 그 음원이 웹툰에 불어넣은 생명력 또한 컸기 때문이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한다. 심지어 노래곡이 아닌 MR (반주곡)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댓글 면면에는 BGM (속칭 브금) 에 관련된 글들이 그 에피소드에 유독 집중되어 있다는 점 또한 그 영향이라 할 수 있겠다.
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고개를 내민 달에닿아의 신곡 ‘널 만나긴 한 걸까’가 싸우자 귀신아 시즌2의 BGM을 넘어서 온전히 그 곡으로 사랑 받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. 그리고 향후 그녀들의 음악이 더욱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다양한 매체와 만나 또 다른 문화 콘텐츠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.